공지 '로컬'과 '비즈니스'가 만나다, 지역이 바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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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셜벤처 비즈니스 클리닉'이 7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소셜벤처 비즈니스 클리닉'이 7일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온라인 화면 갈무리.



로컬이 주목받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비즈니스 생태계에서 흔하게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지역소멸 예정 지역이 매년 빠르게 증가하는 상황 속에서 소멸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민간에서도 정부에서도 로컬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코로나19 이후 악화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 로컬 비즈니스는 가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에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은 소셜벤처 기업들이 로컬 비즈니스를 기획하고 운영할 때 필요한 지식과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자리로서 '소셜벤처 비즈니스 클리닉'을 7일 오후 진행했다. 이날 행사는 로컬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비즈니스로 풀어내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 지속가능한 로컬을 만들기 위한 방안을 고민했으며,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유튜브 채널을 통해 온라인 방식으로 진행됐다.

■ 로컬 비즈니스, 지역에 어떤 가능성이 있나요?


▲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 김영훈 파트너. 온라인 화면 갈무리.


▲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 김영훈 파트너. 온라인 화면 갈무리.



로컬 비즈니스는 무엇일까? EY한영 전략·재무자문본부 김영훈 파트너는 '로컬 비즈니스모델링의 구조와 차별화'를 주제로 로컬 비즈니스 모델의 정의와 로컬 비즈니스 모델의 구성요소, 로컬 비즈니스 모델의 사례 등을 이야기했다.

그는 로컬 비즈니스에서 말하는 '로컬'을 "정적·상대적 가치가 아니라 동적·확장적 가치"라고 정의했다. "지역 생태계의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서 외부의 고객, 시장, 사회까지 확장되는 개념"이 로컬이란 것이다. 또한 '비즈니스'(사업)를 '장사'와 구별하여 "사업주 한 사람에게만 효과가 미치면 장사이고, 다수에게 효과가 확산될 수 있다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중요한 사안들이 사업주 직관으로 결정된다면 장사라고 보고, 특정한 체계에 의해 운영된다면 사업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를 종합하자면 로컬 비즈니스란 "지역 생태계 요소를 재가공하여 창출한 가치를 넓은 저변의 고객에서 체계적으로 전달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춘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 이러한 로컬 비즈니스는 지역 소멸의 위기를 치유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갖고 있고,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경제적 부가가치를 새롭게 만들어 내고 있다.

이어 김 파트너는 기초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정교화하고 점검할 수 있는 요소들을 설명했다. 특히 비즈니스 모델 구성 요소로서 지역이 가진 요소(예술, 음식, 역사, 자연환경, 장소, 사람, 기술 등)와 창업자가 강화할 요소(시장과 고객에 대한 이해, 유사한 사업을 운영하는 기업과의 경쟁 우위 이해, 수익 구조 이해 등)로 나누어 설명했다. 또한 회사 운영이나 마케팅 등에 활용하는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나인블록, 9 Block)를 활용해 규슈 팬케이크, 가와바 전원 플라자, 오노미치 U2 등 지역 자원을 연계하여 사업을 운영하고 있는 일본 3개 기업 사례를 살펴봤다.

김 파트너는 "비즈니스 모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굴곡을 잘 이겨내기 위해서는 창업자가 가진 세계관(철학), 다양한 영역 네트워크 확장, 투자자를 만났을 때 제품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투자를 얻을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발표를 마무리했다.
 


▲ 어번데일벤처스 권혁태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어번데일벤처스 권혁태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이어 어번데일벤처스 권혁태 대표는 '로컬의 전략적 기회 개발'이라는 주제로 로컬에서의 성공 가능성을 이야기했다. 그는 우선 "정부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를 '지역의 자원과 특성을 기반으로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하여 창업하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하는 자'라고 정의하고 체계적으로 지원하고자 한다"고 설명한 뒤 스마트관광, 자연친화활동, 로컬푸드, 지역기반 제조, 디지털 문화체험, 지역가치, 거점브랜드 등을 현재 정부가 주목하는 로컬 사업 범주로 정리했다.

또한 최근 300억 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를 유치한 기업의 사례(GFFG, 노티드·다운타우너 등 요식업 브랜드 운영사)를 전하며 "이제 벤처투자업계에서는 로컬크리에이터도 투자 대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권 대표는 로컬 브랜드가 세계적인 브랜드가 된 사례(스타벅스), 로컬크리에이터의 등장으로 지역이 변화한 사례(카페 어니언), 대기업도 로컬 콘텐츠가 가진 힘에 주목한다는 점을 보여준 사례(더현대 서울)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그는 "이전 시대는 필요의 시대였다. 필요한 것을 가장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이 전반적인 소비의 흐름이었다면 이제 취향의 시대로 넘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지역의 고유한 자산이나 스토리를 최대한 활용하고, 독자적 스토리를 기반으로 고객 경험을 만들어낸다면 좋은 비즈니스가 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이어 "예전에는 UI(User Interface, 사용자 인터페이스), 즉 보여지는 것이 중요했다면 앞으로는 UX(User Experience, 사용자 경험)가 얼마나 독창적이고 가치 있는지를 더 중요하게 여길 것이다. 비즈니스도 이 부분에 주목해야 크게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고 부연했다.
 


▲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세 번째 발표자로 나선 이창길 대표는 '개항로 프로젝트'의 사례를 통해 로컬기업의 가치와 협업이 만들어낼 수 있는 힘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 대표는 인천 개항로에서 지역활성화를 목표로 개항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그는 먼저 개항로 프로젝트의 크루를 모집하고 사업을 설계해 간 과정을 설명했다. 이어 "개항로 프로젝트를 시작할 때 서울 성수동, 이태원을 떠올렸다. 내가 아무리 열심히 해도 이곳에 계신 분들이 비슷한 사업을 한다면 서울에 있는 분들은 성수동, 이태원으로 갈 게 뻔하다는 두려움이 있었다"며 자신이 느낀 한계를 설명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찾아낸 방법이 바로 '지역 노포(오래된 점포)들과의 협업'이었다.

이 대표는 "개인적으로 조사했을 때 개항로에 40년 이상 된 노포가 60개 이상 있는 것으로 파악했다"며 "노포는 역사와 철학이 있기 때문에 카피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다른 지역에서도 경험할 수 있지만 젊은 세대의 취향에 맞춘 곳 20개소, 지역 노포들과 협업하여 다른 지역에서 흉내 낼 수 없는 곳 60개소, 개항로를 이렇게 총 80여 개의 선택지가 있는 곳으로 만들고자 했다. 그러자 청년 세대가 호응하기 시작했다.

최초로 쫄면을 만든 ‘광신제면’과 협업하여 개발한 '개항면', 지역 어르신들과 로컬크리에이터(인천맥주)가 협업하여 만든 '개항로 맥주' 등은 사람들을 개항로 지역으로 찾아오게 만들었다. 또한 인천맥주에서 새 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노포에서 출시 파티, 디제잉 파티를 여는 등의 방식으로 젊은 사람들이 노포를 찾아가도록 하며 지역 전체에 활기를 불어넣고자 했다.

이 대표는 개항로 프로젝트의 운영 방식을 설명하며 "처음에는 개별 비즈니스로 시작했고 이후에는 각자 마음이 맞는 사람들끼리 새로운 회사를 만들고 있다. 그렇지만 새롭게 만들어지는 회사들도 서로 연결돼 있다. 수익도 손실도 각자에게 돌아가지만, 모두가 엮여 있기 때문에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구조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 대표는 현재 우리 사회의 변화를 진단하며 "과거에는 효율성, 합리적, 편리함, 객관적, 다수결 이런 단어들이 중요한 키워드였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미 충분히 효율적이고 편리하다. 그리고 객관적, 다수결이라는 말 안에 있는 공정과 공평이라는 기준이 제대로 적용되고 있는지 사람들이 다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로컬에서 '부족시대'가 열렸다는 것을 느낀다. 생각과 라이프스타일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하고, 그러면서 모일 공간을 찾기 시작한 것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오프라인 공간에 다양한 방식으로 모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현상학적으로 보여지는 곳이 로컬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 로컬초년생 권지윤 공동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 로컬초년생 권지윤 공동대표. 온라인 화면 갈무리.



마지막으로 로컬초년생 권지윤 공동대표가 커뮤니티 측면에서 지속가능한 로컬에 관해 이야기했다.

로컬초년생은 도시 청년 3명이 모여서 시작한 커뮤니티 사업이다. 권 대표는 주도적인 삶과 일, 어려운 서울에서의 삶, 로컬에서의 가치 발견 등의 이유로 로컬에서의 새로운 삶을 그리며 경상북도 영주로 향했다. 지원사업에 선정돼 과수원 일을 시작했다. 하지만 로컬에서의 삶은 녹록지 않았고, 그는 "잘 정착해서 살아남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새로운 지역에 잘 정착하여 살아남기 위해서는 인프라가 중요했다. 권 대표는 "인프라가 간절했다. 그런데 지역 안에서 인프라를 찾고 구축하기는 너무 힘들다. 특히 젊은 청년, 비슷한 일을 하는 젊은 청년을 찾는 것은 더더욱 힘들었다"라며 지역을 국한하지 않고 로컬에서 살아가는 사람들끼리 일상과 정보, 노하우 등을 공유하기 위해 '로컬초년생'을 만들었다.

로컬초년생은 '삶의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주제적인 삶을 지향합니다', '느슨한 연대를 지향합니다' 등 세 가지 운영 철학을 바탕으로 지난해 10월 서비스를 오픈했다. 현재 가입자는 180여 명. 권 대표는 설문을 통해 파악한 로컬초년생 가입자들 특징으로 ▲30%가 수도권, 70%가 비수도권 거주. 80% 정도가 2030세대 ▲로컬에서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에 종사하는 사람들 비율이 가장 높음 ▲로컬 생활에서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은 자금,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등으로 설명했다.

이어 "로컬초년생들은 커뮤니티 공간에서 지원사업에 대한 정보, 로컬 생활에 대한 정보, 사람을 원한다고 파악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이런 설문을 통해 양질의 커뮤니티와 네트워킹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고 설명했으며 "협업을 위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구상 중이다. 현재는 로컬 여행 플랫폼 ‘FEEL’을 시범적으로 운영 중인데, 이 플랫폼 서비스를 통해 여행자들은 로컬 투어 프로그램을 예약할 수 있고 로컬인들은 이 안에서 상품, 공간을 홍보할 수 있다"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